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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Categories/Cat02-2

아웃라이어(Outliers)

無 念 無 想 2009.08.01 01:38


아웃라이어, 사전적 의미로는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라고 책 서두에 나와있다. 하지만 실제 의미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는 특별한 존재를 의미하며 그 존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그럴 수 밖에 없는 여건과 환경때문에 아웃라이어가 된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으며 티핑포인트라는 책을 쓴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기회(Opportunity)

책의 서두에서는 학교 운동선수의 예를 들며 보다 많은 연습기회와 체격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통계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주로 생일이 1,2월인 학생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이는 그러한 학생들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어린 학생시절에는 몇 개월이라도 생일이 빠른 사람이 체격적으로 더 좋을 수 밖에 없으며 그만큼 연습의 기회도 많기 때문에 잘 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우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앞서갈 수 있었다는 논리다.

또한 1만 시간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즉, 어떤 일을 하던 1만 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그 분야의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며 그 사례로 빌 게이츠, 비틀스 등을 들고 있다. 비틀스는 처음부터 훌륭한 음악을 연주했던 것이 아니라 이 클럽, 저 클럽 등을 돌아다니면서 연주를 했고 결과적으로 단시간에 엄청난 시간을 연주한 결과로 훌륭한 밴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시간만을 투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알맞은 타이밍과 운(?)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빌 게이츠는 물론 명석한 두뇌와 노력을 한 사람이지만 그 시절에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 반면 빌 게이츠는 부유한 부모, 필요할 때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즉, 특별한 기회와 놀라운 행운의 연속이 오늘의 빌 게이츠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시기적절한 주변환경, 즉 타이밍의 중요성을 함께 설명한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명단 75명을 보면 19세기 중반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14명이다. 즉 20%가 한 나라의 한 세대이다. 이들은 존 D. 록펠러, 앤드루 카네기, J.P. 모건 등으로 모두 1830~1840년 사이에 태어난 인물들이며 이들이 경제적 활동을 하게되는 1860~1870년 사이에 미국은 철도가 건설되고 월스트리트가 건설되는 등 새로운 경제질서가 태동했다. 즉, 경제환경이라는 타이밍을 잘 잡았다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들보다 일찍 태어나거나 늦게 태어났다면 그러한 기회를 갖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으로 환경의 중요성, 즉 공짜 성공은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주변환경의 예로 터마이트(Termites)라고 하는 어린 천재집단의 성장과정 분석을 통해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이 성인이 된 후 성공한 집단과 실패한 집단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가정환경이었다. 성공한 집단의 부모는 고학력자들이 많았고 집에는 많은 책들이 있었으며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들 집단은 여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키울 수 있었던 반면 실패한 집단의 부모는 학력도 낮았고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자하는 열의도 낮았으며 이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유산(Legacy)

여러 사례를 들고 있지만 저자는 대한항공기의 추락과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를 통해 아웃라이어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문화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1997년 8월 5일 대한항공 801편이 괌에서 추락을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의사소통의 부재에 있었다는 것이다. 즉, 기장의 잘못된 판단을 부기장과 기관사는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급자에게 직언을 하기 어려운 경직된 문화로 인해 잘못을 돌이킬 기회를 놓쳐 추락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만약 부기장이나 기관사가 미국과 같은 자유로운 문화에서 성장한 사람이었다면 바로 잘못을 지적해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 하는 이유로 아시아가 농업에 기반을 둔 사회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즉, 아시아인이 똑똑해서 수학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이 속한 문화는 농경사회였고 그러한 사회에서는 부지런하고 꼼꼼해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데 이러한 문화적 환경이 아시아인으로 하여금 수학을 잘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여름방학 이후 나타나는 빈곤층과 상류층 학생의 학습격차를 통해 사회적 제도와 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미국 볼티모어의 초등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 빈곤층과 상류층 학생은 여름방학 이전에 비해 여름방학 이후의 학습 성취도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데 이는 상류층 학생의 경우 여름방학을 통해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는 반면 빈곤층 학생은 허송세월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이는 사회가 빈곤층 어린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가 존재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그리 개운하지 못했다. 옛말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의 논리대로라면 개천에서는 용이 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미꾸라지만 난다는 말인지?) 물론 책의 후반에서는 사회문화적 노력을 통해 아웃라이어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왠지 기회를 얻지 못하는 대다수를 위로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물론 1만 시간의 법칙, 적절한 기회,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을 언급한 부분은 크게 공감이 가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미래가 개인의 노력보다는 개인이 속한 문화와 환경, 기회 등에 좌우된다고 설명하는 점은 다소 우울하며 우리 아이에게 많은 학원을 보내지도 못하고 그다지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도 없는 나같은 사람(대다수가 아닐까?)은 별로 유쾌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으니 참으로 갑갑하다. (내가 이 책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은 책이 좀 읽고 싶어진다. 그래서 무작정 서점으로 달려가 몇 권을 골라 들었고 처음 읽은 책이 이 책이었는데 다른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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